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워렌버핏 은퇴 깜짝 선언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는 늘 전 세계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됩니다. 올해 총회 역시 예외는 아니었지만, 특히 이번에는 모두를 놀라게 한 중요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워렌 버핏 회장이 올해 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입니다.
올해 94세인 버핏 회장의 은퇴 계획 발표는 많은 이들에게 예상되었던 바이지만, 막상 그의 입을 통해 직접 전해지자 세대교체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오는 4일 이사회에 그레그 아벨 버크셔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차기 CEO로 추천할 것이며, 아벨 부회장이 연말부터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버핏 회장이 은퇴 후에도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는 아벨 부회장이 회사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경제적 결정"이라고 말한 대목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워렌 버핏 회장을 투자의 스승이자 삶의 멘토로서 깊이 존경해왔습니다.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해 보이는 시장 속에서 '가치'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그의 철학은 단순히 수익률을 넘어선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을 소유하는 마음으로 투자하고, 시장의 탐욕과 공포에 휘둘리지 않는 그의 모습은 투자자로서 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원칙과 겸손함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의 검소한 생활 방식과 사회에 대한 기여 역시 투자의 성공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은 투자와 경영뿐만 아니라, 미국의 무역 정책, 관료주의, 재정 적자 등 광범위한 이슈에 대해서도 특유의 솔직하고 날카로운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해 "무역은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미국은 세계와 상호 협력하는 무역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는 투자의 영역을 넘어 사회 전반에 대한 그의 깊은 통찰과 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버핏 회장의 은퇴 발표와 함께 자연스럽게 버크셔 해서웨이의 미래와 현재 포트폴리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는 그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
변함없는 핵심 - 애플 (Apple): 여전히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은 기술 기업을 넘어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소비재 기업으로서 버핏의 장기적인 신뢰를 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통의 강자 - 금융 및 에너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금융주와 셰브론,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등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투자 역시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 이는 경제의 필수적인 부분이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산업에 대한 그의 선호를 보여줍니다.
떠오르는 비중 - 일본 종합상사: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늘어난 일본 5대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는 저평가된 우량 자산과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버핏의 새로운 투자처 발굴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유연한 조정: 코스트코처럼 오랫동안 보유했던 종목의 비중을 줄이거나 다른 종목을 정리하는 등 시장 환경과 기업 가치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모습도 지속적으로 관찰됩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전년 대비 분기 순이익 감소를 발표하고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경고한 것처럼, 거대한 포트폴리오 역시 외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버핏 회장이 구축해 놓은 다각화된 사업 구조와 우량 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뛰어난 리스크관리와 뛰어난 안목 - 현금 비중을 늘리다 : 버크셔는 2022년부터 꾸준히 현금 비중을 늘려왔습니다. 2024년 말 기준 현금 3342억달러(약 484조 5565억원)를 보유하게 되었죠. 버크셔는 10분기째 현금을 늘리며 전체 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주주총회에서 현금 비중을 늘리는 이유에 대해 얘기를 했었는데요. 워렌버핏이 말하길, 버크셔해서웨이의 추구하는 투자철학에 맞는 좋은 종목이 없다, 투자할만한 종목을 못 찾았기에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하였죠. 어찌보면 워렌버핏은 계속되는 상승장에 2025년 상반기 미국 시장의 하락을 예상한 건 아닐까요?
버핏 회장의 후임으로 낙점된 그레그 아벨 부회장은 '흙수저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기간 버크셔 자회사들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버핏의 신뢰를 얻어왔습니다. 1999년 버크셔가 그의 회사를 인수하면서 버핏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미드아메리칸에너지 CEO를 거쳐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역임하며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팀 쿡 애플 CEO 등 재계 리더들의 찬사가 이어지는 것처럼, 버핏 회장의 은퇴는 단순히 한 CEO의 퇴임이 아닌 한 시대의 상징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워렌 버핏 회장의 공식적인 CEO직 은퇴 발표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을 주지만, 그가 버크셔의 주주로서 남고, 후계자 아벨 부회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명한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미래에 대한 그의 확고한 비전을 보여줍니다. 그의 투자 철학과 삶의 지혜는 앞으로도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며, 버크셔 해서웨이는 그가 쌓아 올린 견고한 토대 위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것입니다. 오마하의 현인이 남긴 위대한 유산은 앞으로도 계속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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