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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유상증자, 무상증자

BS blog 2021. 12. 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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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자분들은 기업의 소식에 민감하고 기민하게 반응합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유상증자’와 ‘무상증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유상증자, 무상증자는 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시로 보고될 뿐만 아니라 뉴스로도 언론화됩니다.
유상증자, 무상증자가 실제 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유상증자란?

 

우선 유상증자의 개념에 대해 말씀드리면 기업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로,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신규주식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기업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보통 3가지로 구분되는데 3번인 유상증자가 기업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1) 회사채 - 채권발행 
 2) 기업융자 - 보통 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
 3) 주식 발행 (유상증자)



왜 3번이 가장 활발할까요? (유상증자 장점) 그것은 바로 자본조달에 대한 원금상환, 이자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돈을 빌리고 안 갚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얼마나 기업입장에선 달콤한 제도일까요? 이를 자본시장의 꽃으로 표현되기도 하죠.

그에 반해 나머지 1, 2번은 빌린만큼 갚아야 하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선 부담이 됩니다. 사업하는 입장에서 돈을 빌려서 할 경우, 못했을 때의 상황을 고려 안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소극적으로 방어적으로 액션을  취하게 되면서 기업 발전이 더디게 되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3번 유상증자 방식은 정말 기업을 위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제도 같습니다.



그럼 유상증자의 단점은 무엇일까요?
  1) 유통발행주식수가 증가되어 주가에 부담 - 유상증자는 주식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는 주가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예를 들어 A종목 주식수 100개 / 한 주당 1만원이었던 주가가 
유상증자하게 되어 주식수 200개가 된다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유상증자 전에 A 주식을 다 사기 위해선 100개 * 1만원 = 100만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유상증자를 하게 된다면 200 * 1만원 = 200만원이 필요하게 되며, 주주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풀어 설명드리면,  A종목에 투자하는 사람이 증가되지 않는 이상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되어 주가는 하락의 압박을 받게 됩니다. 
더 쉽게 설명드리면 수요 - 공급 법칙에서 수요 등 나머지 변수는 그대로인데 공급(유상증자, 주식수 증가)만 증가한 것으로, 유상증자로 공급부분이 증가하게 되어 가격 하락 =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2) 유상증자 = 돈이 없습니다. 주주님들 자금 부탁드립니다.
표면상으로는 자금조달이지만 사실 기업이 돈이 부족하다고 도와달라고 호소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입장에서 그 기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특히 재무상으로는 매우 준수했던 기업이라면 의심이 가거나 신뢰가 떨어지게 되겠지요.

예를 들어, 항상 수익을 내고, 엄청난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A기업이 유상증자한다고 하면 어떨까요? 
이때까지 수익낸 걸로 투자 및 신사업을 진행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특히 엄청난 수익을 내고도 이때까지 배당금배분을 한 적도 없으면서 유상증자를 한다면 많은 투자자들이 경영진에 대한 눈초리가 무섭게 변하겠지요..사실 주가만 관리안해도 투자자들 입장에선 억울할텐데 말이죠.
이런 점에서 유상증자는 투자자입장에서 다시 그 기업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삼성전자의 유상증자는 1999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만큼 돈을 잘 버는 기업은 유상증자없이도 발생한 이익으로 신사업 등을 진행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상증자가 절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자본 조달은 필수이니까요 단지 삼성전자가 너무 잘할 뿐..)

삼성전자, 1999년 유상증자 실시 / 1999년 이전에는 유상증자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1999년 이후 차트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한 번도 유상증자가 없음







2. 무상증자란?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주식대금을 받지 않고 주식을 보유한 주주분들에게 주식을 나누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증자이긴 하지만 대금을 일절 받지 않고 행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만 증자하는 형태라 볼 수 있어, 형식적 증자라고도 합니다. 

무상증자를 행하게 되면 발행주식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자본금 또한 늘어납니다. 
만약 1번 유상증자 개념을 꼼꼼히 읽으셨다면 주식수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수요-공급의 법칙에서 공급의 증가로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럼 무상증자도 주식수가 증가했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요?

사실 유상증자와 달리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유상증자는 주식수가 증가하는 만큼 대금을 지급이 필요하지만, 무상증자는 말그대로 무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주입장에선 부담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주식 또한 주주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무상증자를 예를 들어 설명드리면,

"A종목 1주당 0.5주씩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 공시" 했을 경우,
10주를 가진 사람은  
10주 + 10*0.5주 = 15주로 무료로 5주를 배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즉, 공짜로 주식수를 받게 되는 것으로 주주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할 때가 많습니다. 
(사실 원칙적으로 회계적으로는 호재라고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주주에게 무료로 배정되는 효과때문에 단기 호재로, 장기로는 악재 또는 영향없음으로 평가될 때가 많습니다)


그럼 기업입장에선 이러한 무상증자를 왜 행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1) 주가 관리 목적 - 무상증자를 행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 언론화될 뿐더러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2) 현금배당대신 무상증자 - 잉여금을 배당 대신에 주식으로 나눠주는 것도 무상증자로, 회사의 이익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내부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무상증자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실제적 현금배당 대신 받는 것이니 무상증자도 공짜가 아닐 수 있다는 점!




3. 유상증자, 무상증자 그 이후 주가흐름은?

 

우선 유상증자 실시 후에는 주가 흐름이 과연 어떻게 될까요? 1번 글에서 보셨듯이 보통은 유상증자는 악재로 작용할 때가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그렇게 작용하지요.

콤텍시스템 / 유상증자 소식에 8월부터 계속해서 하락한 모습




그러나 유상증자라고 무조건 악재일까요? 주식에선 무조건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래와 같이 호재로 작용할 때도 있지요.

한화시스템 /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



왜 위의 차트에선 호재로 작용했을까요?
이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유상증자하는 목적이 중요합니다. 유상증자하는 목적이 신사업 또는 매우 이슈화되고 있는 사업 (ex 전기차, 코로나 신약 개발 ) 등 미래가 있는,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는 사업이라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을 듣고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이 참여한다면 더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OO 제약의 신약 개발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투자자로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다면 어떻게 될까요?^^  삼성전자가 투자할 정도라면 많은 사람들이 좋게 보고 앞으로 기대가능성을 생각하면 호재로 분명 작용할 것입니다.

즉, 유상증자는 보통 악재로 작용하지만 호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점.






그에 반해 무상증자는 어떨까요?
이 친구는 사실 주식을 무료로 배정하기 때문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과거 이 소식때문에 그 종목이 상한가를 가거나 급등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학문적으로보면 주식수만 늘어날 뿐, 시가총액이나 재무적으로는 변화가 없어 호재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아니라고 주장되기도 합니다.

즉, 무상증자는 단기적으로는 호재, 장기적으로는 무상증자의 의미는 약해지고 다른 변수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