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리아 디스카운트
1. 개 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s)는 2000년대 초부터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대한민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대표적으로 2010년부터 2021년까지의 기간동안 MSCI 기준 대한민국 기업들의 주가평균은 선진국 지수와 신흥국 지수 대비 각각 36%와 16% 가까이 평가절하 당하는 등 저평가 현상과 S&P 등 해외주식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코스피 홀로 박스피를 유지했었죠.
* 박스피 : 박스권+코스피 의미 / 코스피 흐름이 박스권을 형성하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 특히 해외 지수가 상승할 때 코스피 혼자 박스피를 유지하며 상대적 박탈감이 컸던 시절이 많았습니다. 박스피 예로 2,000~2,500대를 형성하며 2,50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을 의미합니다.
사실 투자 대가, 워렌버핏도 한국시장에 투자한 적이 있으나 도저히 흐름이 나오지 않아 장기투자자인 워렌버핏도 한국시장을 떠나곤 했죠. 종종 신문기사에서 한국 시장의 주요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PBR, PER이 해외 동일 업종에 비해 저평가 되었다고 표현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저평가되어도 한국시장의 근본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나아가기 힘들다 생각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 한국 주식시장의 취약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으로, 이러한 흐름이 계속 된다면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투자자들이 계속 떠나가는 등 문제가 장기화될 수 있어 선진 주식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2. 원 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원인은 복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그 중
1) 주주입장에서 취약한 기업지배구조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가 한국 주식시장에 관해서 한 마디 한 적이 있었죠.
Enough is enough.(참을만큼 참았다)
이러한 제목으로 투자자 대상 보고서를 내어 한국의 주가가 다른 나라보다 낮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극소수 재벌 일가의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가 고질적으로 희생되는 '취약한 기업지배구조'에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시장은 해외 자본시장법에 비해 최대주주 일가에게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보호하는 반면, 소액주주들의 권리는 상대적으로 보호받기 어렵습니다.(취약한 기업지배구조)
소액주주 권리보호수단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이사회기능, 기관투자자 기반은 취약하여 오너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손쉽게 사적이익을 취할 수 있어! 외부 주주의 이익을 침해되어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죠.
2) 미흡한 주주환원정책
최근 들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원을 많이하고 있지만 아직은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은 듯 합니다.
한국 증시의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주주환원율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 시장 대비해서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극적인 주주환원 기조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할인)’의 원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10년 동안 평균 주주환원율은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주환원율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액의 합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가장 높은 시장은 미국으로 92%에 달했고, 그 뒤로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68%), 신흥국(37%), 중국(32%) 순이었습니다. (즉, 한국시장은 중국보다 미흡한 주주환원정책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증시의 소극적인 주주환원 기조가 지속되는 한 외국인 자본의 지속적인 유입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죠.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현대차, 기아, HD현대중공업 등 우량주들은 최근 1~2년 새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음에도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그에 맞는 상승세를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3) 회계정보의 불투명성
회계정보는 기업과 투자자 사이의 정보비대칭을 완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투자 의사결정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회계정보의 신뢰성이 낮을 경우 보수적으로 밖에 볼 수 없어 기업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4) 국내 투자자의 단기투자 성향
한국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크고 거래회전율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박스피가 계속 지속되다보니 시장에 대한 신뢰성이 무너져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단기 가격변동 흐름을 분석하여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실제 한국시장에서 1달 이상 보유하는 개인투자자가 50%도 안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어느 정도 상승흐름이 나오거나 어느 정도 주가가 오르면 엄청난 매도세로 하락세로 이어지는 등 박스피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5) 지정학적인 요소
한국은 아직도 북한과 휴전 상태로 대북 긴장관계가 나타나면 주식시장 또한 크게 출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한국 투자자 입장보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선 "전쟁 가능성"이라는 엄청난 큰 리스크로 보기에 북한에서 발포하는 등 이슈가 발생하면 엄청난 매도세를 보이곤 합니다.
실제 경제적으로도 대북 긴장관계는 국가 신용등급을 하락시켜 자금조달비용 상승 등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정부 입장에서도 자본 시장의 중요성을 알기에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지배구조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관련 제도와 관행의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주주환원 수준이나 기업 지배구조 평가에 있어 주요국과의 격차는 여전히 현저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역시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워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사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자본시장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가능성이 높아 한국 자본시장이 새로운 성장단계에 이르기 위해 MSCI 지수 편입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이 필요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