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이브, SM 주식 14.8% 인수, 인수행방은?
1. 하이브 SM주식 14.8% 인수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에스엠 창업자인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여씃ㅂ니다. 주당 12만원의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하이브와 에스엠의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9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하고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식 352만3420주(지분 14.8%)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취득금액은 4228억원1040만원이며 취득 예정 일자는 다음달 6일입니다.
2. 하이브 공개매수 성공 시 에스엠 최종 지분 40% 확보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에스엠 최종 지분 40%를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사실, 앞서 에스엠은 현 경영진이 카카오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경영권 분쟁이 나타났었습니다. 유상증자를 통해 취득한 지분과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액 교환하면 카카오는 에스엠의 지분 약 9%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었습니다.
현재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습니다. 경영진의 결정을 최대주주인 이 프로듀서가 몰랐다며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한다는 방침입니다.
3. 그러나, 하이브 풋옵션 계약도 같이 진행 - 앞으로 풋옵션 행방 주시해야할 듯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하이브는 최대주주인 이 프로듀서에게 풋옵션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됐다는 것입니다. 풋옵션은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입니다. 즉, 하이브는 일정 시기 이후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요구할 경우 주식을 매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풋옵션 : 지정된 특정인(하이브)에 정해진 가격에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POP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하이브의 확고한 입장에도 어떤 식으로든 이씨의 경영 참여 또는 간섭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것은 풋옵션이 어디까지나 이씨의 귄리이지, 하이브의 권리가 아니라는 점 때문입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공개된 계약으로 보면 풋옵션 행사 여부는 이씨의 의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며 "하이브의 기업결합승인 절차가 끝나더라도 이씨가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이씨가 지분을 계속 보유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연 어떻게 흘러갈지... 풋옵션 등 여러 가지로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지는 국면입니다.
4. 에스엠에게 호재로 작용?
증권업계는 에스엠의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호재라며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으며, 올해 들어 4개 증권사가 에스엠 목표가를 올렸습니다.
삼성증권은 에스엠 목표가를 10만40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제시하며 "멀티 제작센터와 레이블 체계 도입으로 아티스트 활동이 훨씬 활발해지고 음악적 다양성도 확보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증권가가 열광하는 이유는 에스엠 지배구조가 개선되면서 높은 이익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에스엠의 성과를 주주 및 임직원들과 나누지 않았던 점, 충분히 고칠 기회가 있었음에도 골든 타임을 놓쳤던 것이 부메랑이 됐다"며 "지배구조 개선에 행동주의 펀드도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이브 역시 에스엠의 지분 인수가 실보다 득이 많은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하이브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했습니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만 총괄이 SM 이사회-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과의 지분 경쟁을 위해 우군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라며 "향후 신주발행 등 추가적 자금조달이 동반될 수 있고 SM 실적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하이브 입장에서는 40~50% 수준의 영업이익 성장, 15~25% 수준의 EPS 성장이 가능해 희석에 대한 실보다 오히려 득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